얼마나 살까?
육아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 본문
아들이 태어난지도 곧 있으면 두 달째다. 나를 쏙 빼닮은 녀석이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 설명하기 벅찬 감정이 치솟지만, 나 자신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가끔씩, 엉엉 우는 내 아들 녀석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며 스스로 지치기도 한다. 그러나, 나보다 더 고생하는 내 아이의 엄마를 보면, 늘 코끝이 먼저 찡해진다. 특히나 내가 아침에 출근할 때, 그녀는 앉아서 불편하게 등을 기대고, 아이를 가슴에 품어 지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더욱 그렇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예쁜 여자가, 우리가 만든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가꾸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며 밥도 잘 챙겨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별 볼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날 믿고 인생을 함께 하기로 감히 결정해 준 아내가 육아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남편으로서, 내 아이의 아빠로서 참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벅차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예전보다 더 자주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 서로 울며, 함께 서로를 다독이며 이 힘든 초보 엄마 아빠의 과정을 함께 나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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