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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열등감에 찌든 사람

역사하는사람 2021. 11. 26. 23:27

너 같은 사람이 아직 기간제교사인 이유가 있더라.
능력도 없는데 노력도 안하면서 교사 해볼거라고  척하지만 아직까지 기간제교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겪어보면 왜 아직 그러한 상태인지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똑같은 말을 한다.
내가 겪었던 기간제교사 4년의 시간은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배우고, 깨닫지 못하고, 계속 취해있었더라면 나도 신세한탄이나 하며 구조적인 사회의 문제점을 들먹이고 있었을테지. 또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내 과목 티오는 적으니까, 내 과목은 타교과에 비해 어렵잖아, 경쟁률이 높잖아, 일 병행하면서 시험 공부를 어떻게 해? 학교에 적응 중이니까 올해는 괜찮아, 올해는 일이 너무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 괜찮아, 그러나 내년에도 공부하기는 힘들어 하면서 말이지.
교사가 되고 싶지만 (교사인 척 하지만) 스스로 교사이길 포기한 사람. 교사,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안달났지만, 행동은 교사가 아니다. 나만 아니면 되지, 아~~~ 하며 온갖 짜증, 혼자 일 다 하는 척, 뭐 하나 하고 나면 생색은 온갖 생색을 다 내는 사람, 자신만 가장 힘든 일을 맡으며 담임까지 하고 있다는 둥, 인터넷 강의 보며 공부같지 않은 공부를 하는 척하며 그걸 그대로 가르치는 사람, 남들 바쁠 때 가만히 있다가 끝날 때 쯤 타이밍 보고 슬쩍 끼어 들어서 도와주는 척하며 온갖 큰소리와 여우짓하며 슬쩍 묻어가는 사람, 자기 과목은 타교과에 비해 임용 시험 문제가 어렵다며 전업 수험생으로 공부해도 매년 문제 스타일이 바뀐다면서 개소리하는 사람 (미안한데 모든 과목이 다 그래, 그래서 중등임용이 어려운거야) 등등
결국, 같이 지내보면 1년 안에 "아 쟤 이상하다"를 느낄 수 있지.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고, 누구나 다 앞에서는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뒤에서는 "그래 쟤 이상하더라" 라고 말한다.
역시나, 학생들도 다 알고 있다. 수업이 별로라는거. 꼼꼼한 척하지만 결국 그게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한 큰 소리 같은 방패라는 것을. "저 선생님 이상해, 뭔가 말이랑 행동이 안 맞아"
그리고 이들은 늘 자기만의, 저 나름의 방패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 일은 정교사가 해야지, 왜 기간제한테 시켜", "하지만 난 아이들에게 기간제교사인 걸 굳이 들키거나 알리고 싶지 않아 내가 능력없는 것 처럼 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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