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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템페스트>(The Tempest)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사하는사람 2017. 2. 3. 15:53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은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알고 있는 극작가인 만큼,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그의 많은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또한 <햄릿>과 <한 여름밤의 꿈> 정도만 곁눈질로 읽어 봤을 뿐...

이번에 읽었던 <템페스트>는 책 두깨도 얇고 복잡하지 않은 구성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번역이 잘 되어서 그렇겠지.. 내가 감히 원문을 읽을 능력은 없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간단하다.

인생은 배신과 불의, 나쁜 놈들도 가득하지만 역시나 착하고 선한 이들도 있기에 그래도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것.

결국 선이 악을 관용으로써 이긴다는 것!?

사실 한편으로는 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나도 이상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가 16~17세기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그러한 기독교적 요소가 가미된 이상적인 희망과 그에 도전하는 인간 중심의 위대함이 잘 결합된 내용인 것 같다.

 

박근혜 일당과 최순실 부역자들이 판을 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있으므로 살아볼 가치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비록 80~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청년들이 어떤 식으로든 힘듦을 겪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사실 요즘같은 시대엔, 한가하게 쇼파에 앉아 인문학 책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돈도 안되는 독서행위가 주변으로 하여금 '팔짜 좋고 한심한 이상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게 하는 대한민국인 것 같아서.